1-7. 장자, 내편 - 대종사 <1> 서준원

    대종사에서 결국 이야기 하는 큰 스승은 도(道)이다. 

    사물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 변화에는 우리가 단기적인 변화라고 파악할 수 있는 법칙 종류 들도 있고 정말 장기적인 변화라고도 할 수 있는 환경의 변화이거나 계절의 기후 변화 역시 존재한다. 과학 법칙이니 혹은 경제 법칙이니 하는 것들이 현상계의 변화를 무시하고 도그마 노릇을 해댄다면 그것은 더이상 이성의 작용이 아니라 종교다. (더이상 도(道)가 아니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수학을 다시 공부하는게 더 낫다.) 참된 스승은 어떤 사람도 아니고 어떤 이념도 아니며 그저 있는 그대로의 도(道)이다.(정직하게 이야기하자면 도대체가 도를 추구하면 추구하는 거지 뭐 때문에 도를 통달한 사람을 찾아다니며 스승이라고 해야되는가? 심지어 다음편에서 뭣할라고 그런 자를 임금으로 모시는가? 아직도 내가 깨달음이 부족한가 보다.) 이 자리에 정직하게 고백하건데 나는 자신이 추종하는 혹은 호감가는 존재라며 각종 미사여구를 가져다 붙이거나 그 존재를 어울리지 않게 추앙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작가이거나 선호하는 석학일수록 그사람을 추종하는 티를 팍팍내면서 봉건시대에 왕 모시듯이 하는 작태가 그저 한심하며 아직도 이 사회에는 로고스가 아니라 미토스 천지이구나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내 시각이 말도 안된다고? 천만에! 당신이 추앙하는 존재는 당신에게 객관적인 시선을 바란다. 당신이 객관적인 시선을 보내지 않고 지긋지긋한 사생팬 노릇을 해댄다면 그가 과연 좋아할까? 그 존재는 일시적인 시혜를 해줄 지언정 당신은 그 존재의 참된 벗이 되지 못한다. 그가 이야기한 혹은 그 존재가 표상하는 것 (이것을 도(道)라고 할 수 있다면) 그것에 대한 객관적인 파악을 하고 보다 더 낳은 그것이 되기 위한 주체가 함께 되라고 점잖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이 과정을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못할 것도 아니다. 우리 주변에는 의지를 가지고 노력만 한다면 누구든지 그 도(道)를 찾고 발전시킬 수 있다. 동양의 도가 사상을 가진 사람들의 이 이야기는 동서고금 어디에나 다 통하는 이야기이다. 흄은 수천년 동안 이어 내려온 귀납 논증의 허점을 찾아 내었고 칸트는 흄의 사상을 받아들이면서도 그 허점을 찾아 자신의 이론을 발전시켰다. 이들은 대천재라고? 

    그럼 소시민을 예로 들어볼까?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안보보좌관 맥조지 번디 ( 소위 말하는 전문가이다.)가 코멘트 한 말이 있다. "어떤 미국 시민이라도 하루에 6개의 신문만 읽는 다면 나만큼 똑똑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을 듣고 계부의 폭력 때문에 어머니와 단둘이서만 가정을 꾸려야 했고 그래서 등록금 내는 일도 하숙비 내는 일도 힘들었던 20대 청년 대학생이 '비록 맥조지 번디만큼은 아니지만 준비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될수 있는 만큼 하루에 많은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이듬해 그 학생은 세실로즈 장학금을 받아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에 유학을 갈 수 있었고 예일 대학교 로스쿨을 다녀 변호사가 된다. 이 학생이 바로 빌 클린턴 대통령이다. (고급 포도주의 삶이 아니라 누구나 마실 수 있는 물과 같은 삶을 살다보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마크 트웨인의 작품처럼 말이다.) 신문읽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하는 말 (기자들의 생각)을 그저 읽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스크랩만 한다면 자기생각으로 만들 수 있다. 그 기자의 틀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다. 
맹손씨가 꿈에서 깨어난 상태인지 깨어나지 않은 상태인지 모른다며 내가 정말 나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하며 물어보았다. 개인적으로 데카르트가 소름끼치게 떠오른다. 재밌게도 데카르트는 흡사한 경험을 통해 회의주의를 만들어냈다. 맹손재와 좌망과 운명을 다 읽고 나서 나는 누구나 잠깐은 이경지에 다다른 경험을 해본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엄밀히 말해서 개인적으로는 없지만 언젠가는 스스로가 도의 원리와 일치시키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나서 그 다음은? 각각의 선택에 맡겨져 있다. 정말 여기서 말한대로 도의 원리와 함께 살거나 아니면 도의 원리를 이용해 재산을 축적하거나 명예를 쌓거나 권력을 추구할 수 있다. 

    도는 각자가 맡겨진 영역에서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 어떤 사물이든 도는 일치한다. 아주 추상적인 영역에서 말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최소한 도에 도달을 해야 도를 이야기 할 것 아닌가?) 각고의 노력을 통해 도에 통달하고 도에 일치하고 좌망하는 상태에서 살아야 한다. 참으로 어려운 얘기를 너무나도 쉽게 쓴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단지 단 하나 '자유'를 찾을 수만 있다면 나는 주저없이 이길을 선택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