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장자, 내편 - 제물론 <1> 김범석

    남곽자기는 오상아(吾喪我)한다. 내가, 나 자신을, 상을 치룬다. 내가 나를 죽인다니. 내가 나를 잊는다. 왜 나를 잊을까. 어렴풋이 짐작하건데, 세상에 대한 판단과 분별을 멈추면, 그 과정에서 필히 분별을 멈추려는 나의 의지가 남을 것이고, 그렇게 남은 나의 의지는 또 다시 나를 집착으로 밀어 넣을 것이다. 분별을 멈춰야 한다는 집착에로. 그렇게 나는 나를 상을 치러 보내면서, 나를 잊으면서 세상의 분별로부터 떠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나를 잊음으로서 아직 존재하는 세상에 대하여, 그 가장 높은 일체감, 무위자연(無爲自然)하려는 것 아닐까. 

    그렇게 그는 분별하는 인간세를 다양한 바람소리에 비유해 이야기하며, 그토록 소란스럽게 만드는 인간세상의 보잘 것 없음, 상대성의 그물에 갇혀, 쓸데없이 서로가 서로를,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일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외물에 대한 탐욕으로 무수한 감정의 굴레 속에 고통 받는 인간을 말한다. 이는 말과 말이 부딫혀 서로 시비를 가리는, 유가와 묵가의 대립으로 표현하기에 이른다. 유가는 가족제도를 근간으로, 자신의 부모, 자신의 국가에 따르는 충효로 이루어진 세상을, 자신과 맺는 관계에 대한 사랑을 중심으로 하는 세상을 말한다. 그러나 묵가는 유가의 충효로 파생되는 예악과 삼년상에 대한 허례의식, 차별적인 사랑에 반대하는 보편적인 사랑, 공평한 사랑, 평등한 인간관계, 검소한 삶을 주장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시비를 가린다. 

    이에 대해 장자는 누군가가 한 쪽의 편을 든다고 해서, 몇 사람이 더 어떤 주장을 따른다고 하여 옳고 그름 그 자체가 가려지는 일은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이것과 저것이 있으므로, 서로가 서로에 의하여 존재함을 말한다. 죽음과 삶을 뗄 수 없듯이, 있음과 없음이 서로 존재하듯이. 그리고 이러한 분별이 힘든 세계에 대하여, 너무도 상대적인 세계에 대하여, 시비를 가리는 것이 아닌 자연에 따를 것을 말하는 것이다. 자연의 도로 귀의하자는 것.

    참된 도(道)란 무엇인가. 구별이 사라지고, 완성과 파괴가 나뉘지 않고 하나의 굴레로 여겨지는 것. 그저 사물 그 자체를 평상시의 자연에 놓아두는 것. 스스로의 본분을 중시하는 것. 그저 자신의 삶을 즐기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다. Let it be.

    이렇게 자연스런 입장은 양행(兩行)이라는, 대립된 두 쪽 모두 자연스레 나아가는 것으로 귀결된다.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나 싶다. 삶과 죽음, 존재와 무, 소란함과 조용함, 움직임과 고요함, 부처와 중생, 열반과 생멸의 세계. 

죄송합니다 제가 쓴 글은 여기까지....... 다음엔 완벽하게 써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