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다시, 봄. 세 번째. (정리 : 윤율리)

090528, ‘봄’.

다케 : 노동 프로젝트의 수익을 전액 공과금으로 돌리는 건 형평성에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율리 : 지금 봄이 돈이 궁한 건 사실 공과금 탓이 가장 크다. 우선은 가스비가 어마어마하니까.
다케 : 하지만 노동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진행 되었을 때 참여하는 사람들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엘지 : 퍼센테이지를 정해서 주거인과 공동부담 하자.
율리 : 우선 한 번이라도 일을 진행시켜보고, 대충 밑그림이 잡히면 함께 이 퍼센테이지에 대해 의논하는 게 좋겠다. 그보다도, 그렇다면 노동 프로젝트에서는 수익의 효율성만을 고려하는 건가? 아니면 봄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가치지향을 함께 가져가야 하나.
송이 : 돈을 벌려고 하는 일이니 일단은 수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자.

악산 - <노동 프로젝트, 첫 번째>에 대한 브리핑.

클럽 매거진 ‘블링’에서 3개월마다 한번씩 홍대 앞에서 벼룩시장을 연다. ‘블링’ 에디터 에스테반의 제안으로 벼룩시장 안에서 봄에서 함께 음식을 팔게 될 것 같다. 바비큐같은 느낌으로 소세지나 닭꼬치, 샌드위치, 병맥주, 레몬에이드 등을 준비할 것이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비교적 저렴한 값에 판매해 보자. 인원이 최소한 네 명 정도 필요하다. 셀러들은 한시에 도착하고 마켓은 두시부터 여섯시까지다.

택 : 삼겹살을 구워서 한 번 팔아봤다. 조리가 필요한 경우엔 만드는 인원만 가지고는 절대적으로 인력이 부족하다. 빛의 속도로 움직여야 한다.
악산 : 수익은 많이 났나?
택 : 딱 본전.....
율리 : 뭘 한거야, 도대체?
택 : 게다가 심지어 음식을 사는 인간들은 우리를 좀 막 대한다.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율리 : 그런데 인력은 무보수 자원봉사인가?
송이 : 참가하는 사람들의 의욕을 생각한다면 댓가가 필요하다.
악산 : 단가를 좀 올리고 시급을 책정하자.
택 : 노동 프로젝트의 취지는 ‘함께 무언가를 하며 탄력을 받아보자’는 거였다. 애초에 돈은 부수적인 문제였다.
율리 : 상징적인 의미로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건 어떨까.
악산 : 채권을 발행하자 아예.
송이 : 근데 그게 프로젝트의 규모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까...
악산 : 일당으로 만 원 정도를 책정하자. 팔월까지는 그래도 시간이 약간 남았으니까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수 있다.
율리 : 최저임금을 지불한 후에 적당히 알아서 기부를 해도 될텐데?
다케 : 아, 기부 같은 개념이 생기면 골치 아프다.
율리 : 보이지 않는 폭력인가?
악산 : 초기 비용이나 견적, 이런 것들을 고민해 보자.
예슬 : 규모에 따라 출자금 형식으로 받자.
송이 : 행사 참여 안해도 출자는 할 수 있나?
악산 : 물론이다!

율리 : ‘블링’ 벼록시장 외에 노동 프로젝트의 다른 소스가 있으면 소개해 달라.
송이 : 인사동 작은 거리에서 장소를 대여하고 이벤트나 행사, 판매 등을 진행할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 생각해 볼만한 부분이다.
예슬 : 그러면 매주 주말마다 저 곳을 빌릴 수 있는 건가?
송이 : 협의를 해봐야 안다. 
예슬 : 머리 잘라주는 거 어때?
율리 : 하긴 봄에 머리 잘 자르는 사람 많지.
송이 : 여고생들 상대로 앞머리 잘라주는 거 괜찮겠는데.
성일 : 난 미용 자격증이 있는데 그것도 사실 쉽지가 않다.
엘지 : 신발 만들어 팔까? 짚신 같은 거.
다케 : 인사동에서 팔면 완전 히트지! 외국인들도 많을 텐데.
엘지 : 이거 만드는 거 별로 안 어렵거든.
송이 : 하지만 그런 아이템들은 이미 인사동에 너무 많지 않을까?
엘지 : 석자가 팔찌 만드는 법 안 가르쳐줬나?
율리 : 내가 볼 때 그건 돈이 될 만한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송이 : 일단은 만드는 법을 모르는데다가, 뭔가 만들어서 파는 일들은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는다.
엘지 : 재활용 재질의 가방 같은 건 어떨까? 굳이 만들지 않고 동대문에서 떼어다 팔아도 충분히 잘 될 것 같은데.
성일 : 특히 여자애들이 간단한 작은 백을 많이 들고 다닌다. 아예 깨끗하게 흰 가방을 가져다가 괜찮은 프린팅만 해서 팔아도 된다.
송이 : 먹는 장사가 남는 장사다.
다케 : 떡볶이나 라볶이!!!
택 : 확실히 이건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너무 즉흥적이다 지금.
엘지 : 포장 서비스 같은 건 어떤가? 인사동에서 보통 선물들을 많이 사는데 포장은 정말 대충대충 해준다.
악산 : 전통적인 의복을 입고 같이 사진을 찍어 주는 것도 괜찮고.
송이 : 게시판 하나 만들어서 의견을 지속적으로 모아보자.

율리 : <공간 이용 매뉴얼>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이후 <공간 이용 매뉴얼>에 대한 여러 가지 제안들. 장소 별로, 목적 별로 봄의 곳곳에 배치하기로 결정. 화장실이나 부엌 같은 경우 디테일한 기자재 목록이나 사용 시 주의 사항 등을 기재. 이후 프린터기를 사용하지 않고 벽에 손 글씨를 써보자는 택의 제안이 있었으나 최종적인 결정은 보류됨. 매뉴얼의 자세한 내용은 1,2차 세미나에서 나왔던 내용들을 토대로 홈페이지에 올라온 건의를 포함하게 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