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예능 프로그램 보기. 첫 번째. (정리 : 권민택)

참여자: 석대범, 최송이, 권민택, 김성일, 박지연, 박상희, 이지은

세미나는 같이 홍대에 있는 CTR에서 ‘무한도전‘과 ‘패밀리가 떴다‘를 같이 보고 시작하였습니다.

- 요즘 이런 프로그램들을 보면 좀 재미가 없어요. 억지스럽기도 하고, 나이 든 사람들이 애들처럼 놀면서 웃기려고 해서 그런가?
- 그런 무대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이 각자 어필을 하고 그런 캐릭터들이 재미있긴 하지만, 리얼리티라고는 하면서도 대본에 따르잖아요. 
- 요즘 그런 추세가 그렇죠. 리얼리티 쇼들이 한국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많은데, 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그 안에는 컨셉들이 있고, 진행자가 있고, 작가가 있고, 또 프로듀서가 있잖아요. 완전한 리얼리티가 아닌거죠. 
- 거기에는 많은 카메라 맨들도 있고 인력들이 많이 동원되서 만들어지는 거니까 많은 공이 들어가죠.
- 그래도 쇼들에서는 좀 날것들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런 것들이 많아진 것은 분명하죠. 카메라를 신경쓰고 어떻게든 어필을 하려고 하고, 대놓고 막 생쇼를 하기도 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자리매김을 예전보다 분명히 하는 것도 사실이고.
- 리얼리티니 예능프로그램이니 하는 우리나라 프로그램 안에는 많은 캐릭터들이 있는데, 연예인들이 그런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않아요. 그런데 계속 보고 있으면 그 ‘캐릭터’가 굳어져서 소속감을 느끼게 하기도 하고 재미없다가도 점점 재미있어지기도 하고 그래요.
- 음 저도 그런 걸 본적이 있는데, 예를 들면 CSI에서 그리섬과 세라가 헤어지는데 시청자들이 아쉬워하잖아요. 하하가 군입대를 할때도 그랬고.
- 신비감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요. 비가 월드스타라고 하면서도 어느 프로그램에서는 굉장히 뭐랄까 인간다운 모습도 보여주고 연예인인데도 친근감이 들때도 있고 말이죠. 어떻게 보면 내가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은 깅장히 전략적인 눈속임에 속아 넘어 간 것일 수 있는데 말이죠,
- 리얼리티는 편집에 따라 달라지지 않나요? 그럼 진짜 리얼리티인가?
- 리얼리티라고 하는 쇼들에 안티들이 많은가요? 관심이 가면 뭐 그렇겠지만.
- ‘오프 더 레코드‘나 ’체인지‘에서 이효리가 시청자들의 말을 직접적으로 듣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생각나네요.
- 이야기가 음모론으로 진행되면 끝도 없죠. 저는 그런 것보다는 프로그램에 있어서 무대와 시설이 잘되어있는게 부럽기도 하더라고요. 이미지 관리도 하면서 놀고 그걸로 돈을 벌고. 그래서 비관적으로 보이기 쉽죠. 이미지 관리가 아닌데도 이미지 관리처럼 보일 수도 있고요.
- 연출과 작가의 영향력도 크죠. 자막으로 분위기도 바꿀수 있고. 어떻게 보면 캐릭터를 그렇게 잡아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캐릭터가 꼭두각시처럼 보이기도 하고. 무슨 하늘에 있는 그분이 만든 것처럼.
- 실제 촬영장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프로그램에서는 많은 효과들이 나타나잖아요. 효과음이나 그런 것들.
- 저는 개인적으로 리얼리티가 유행하는 모습이 좀 안좋게 보이기도 하는데 프로그램 안에서 “아 이러면 안되는데.“ “괜찮아 리얼이잖아.“ 막 이러는 거에요. 방송을 막하는 것처럼 보여서 좀 그래요.
- 다큐멘터리처럼 구성된 리얼리티쇼를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믿기 쉬운 장치들이 있더라고요. 모자이크로 처리하고 목소리를 변조시키면 저 사람이 실제 있는 사람처럼 느끼기 쉬운거죠. 
- 그런 형식들을 빌려온 경우가 사실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 것 같아요. 미국 라디오에서 외계인이 침공하였다고 방송을 한다거나 중동지방에서 예술가들이 핵전쟁이 났다고 뉴스처럼 내보낸다던가 또 만우절때만 해도 실제처럼 만들어진 거짓들이 많아지잖아요.
- 방송매체들이 진실이냐 주관적이냐라는 문제점이 있는 것 같아요. 인터넷에 엄청나게 많은 뉴스들도 그렇고. 
- 목적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닐까요? 재미를 위해서 만들어지면, 두가지 문제가 중요하지 않게 되는 것처럼. 헤어진 연인을 찾는다던가 이런 프로그램은 저게 실제인지 만들어진 것인지 중요하지 않고 또 중요하다 한들 프로그램 자체가 중요하지도 않고 말이죠.
- 그런 프로그램들이 케이블에 많은데, 케이블 채널에서 나오는 그런 프로그램들은 정말 보는데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퀄리티 문제도 많고.
- 음 ‘트루먼 쇼’라는 영화가 있잖아요. 영화 안에서는 트루먼이라는 사람을 24시간 방송으로 내보내는데, 그게 엄청난 시청률이 있는 요소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궁금하네요.
- 관음증이죠. 그런 걸 즐기는 성격이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요?
- 정말 어떻게 보면 관음증 때문인 것 같아요. 재미가 있든 없든.
- ‘동물의 왕국’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성우가 동물 이름도 불러주고 동물들의 스토리를 말해주잖아요. 그냥 그런 것 자체에서 어떤 흥미를 느끼는거죠.
- 시청자들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텔레비전은 그야말로 3인칭의 세계죠.
- 텔레비전 안에 있는 것들과 나를 비교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감정이입을 하기도 하고 하니까 이야기를 좋아하는 거죠.
- 그렇게 보니까 리얼리티라든가 그런 프로그램들에는 다양한 경험들의 방향성들이 놓여져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정말 삶적인 요소들이죠. 
- 그런데 그런 프로그램들 중에서 ‘우리 결혼했어요’와 같은 프로그램들은 정말 문제가 좀 있어 보여요. 결혼이라는 주제로 결혼한 커플들의 다양한 모델들이 결혼 그 자체를 설명하는 것처럼 드러내고 있고, 또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들에게 정해진 모델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도 하고요. 좀 무책임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 음 사회화의 과정에서 보면, 원래는 부모님이 모델이었다면 이제는 매스미디어가 그것을 대체하는 것으로 볼수 있죠. 
- 이게 분명 한국이라는 나라의 특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른 나라들은 우리나라만큼 텔레비전이라든가 인터넷을 많이 활용하고 있지 않잖아요. 활용이라고 하면 뭐하지만, 까놓고 말해서 엄청 빠져 있잖아요. 영향도 쉽게 받고.
- 정말 텔레비전은 바보상자같아요. 가끔은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가도 뭘 보고 있는지 모르겠다니까요. 내 시선을 빼앗기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
- 그런데 저는 제가 실제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나, 경험 할 수 없는 부분들을 텔레비전을 통해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그래서 텔레비전을 보기도 하고요. 물론 여태까지 말했던 쇼나 프로그램들을 많이 보지 않기도 하고요.
- 인터넷, 웹서핑 같은 것들은 인식이 좋지 않나요? 일방적 방향도 아니고 개인이 선택을 해서 돌아다니고 또 온라인 상에서 만나는 온라인 너머의 사람들과 쌍방향을 이루기도 하고요. 인터넷 자체가 쌍방향으로 이루어지잖아요. 
-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 정보의 바다라고 하는 인터넷에서 그많은 정보들을 활용하고 또 그만큼 지식이 많아졌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정보들은 프로그램화 된 것도 아니고 쉽게 만들어지고 또 쉽게 전달되고. 끽해야 지식인에서만 돌고 도는 그런 정보들이잖아요. 
- 이야기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점점 커지고 있어요. 이걸 좀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 일단 세미나는 여기서 끝을 내고 다음에 이어서 하기로 하죠.

그리고 이번 세미나에 이어질 세미나 주제로는 '텔레비젼과 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