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포장. 첫 번째. (정리 : 최안나)

참여자 : 대범, 민택, 승희, 성일, 송이, 엘지, 지연, 성진

석자 - 케잌을 항상 다 먹지 않고 상자 그대로 버리는 경우가 많다. 
         완벽한 분리수거가 되지 못하기때문에 매번 처리할 때마다 짜증나고 
         곤란하다. 꼭 포장이 필요한가. 왜 포장을 하게 되었고 더 효율적인 
         포장은 없을까. 불필요한 포장이 생겨난다. 

송이 - 케익 포장 자체는 문제가 없다. 케익을 그대로 유지하고 이동시키기 
         위해선 그러한 포장법이 필요한 것이다.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처리
         하는 사람들의 잘못이다.

석자 - 꽃포장. 너무 많은 비닐을 사용한다. 그러나 요즘은 종이나 신문지로 
         포장한 꽃다발도 종종 보았는데 그것도 이쁘다고 느꼈다. 
         케익 포장도 마찬가지로 재활용가능하고 덜 소비적인 방법으로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충분히 이뻐보이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승희 - 블랙앤 골드라는 브랜드에서는 다른 회사와 달리 포장을 아주 간단하
         게 최소화하는 것을 내새운다. 그런 것을 보면서 처음으로 제품 포장
         에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포장 자체가 사람들을 많이 끌리게 하는 효
         과를 내기 때문에 애매하다. 

석자 - 포장. 하면 어떤 물건을 감싸거나, 숨기는(내용물이 보이지 않게)포
         장, 혹은 어떤 물건을 유지하기 위한 포장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 
         예전처럼 너무 화려한 포장 과도한 포장에 치우치기보다는 최소화하
         고있는 회사도 많이있는것같다.

민택 - 포장 안에 있는 내용물보다 포장까지 선물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 
         포장을 뜯어낸 순간 내용물은 선물의 의미를 보다 상실하게된다. 
         그 내용물을 어떻게 취하느냐의 문제만 남을뿐이다. 포장한 것이 
         선물이라는 인식이 크다. 포장 자체가 선물이라면, 포장에 주의를 
         쏟을 수 밖에 없다. 

승희 - 포장 자체가 우리가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에 모두 포함되기 
         때문에 나름 낭비적인 포장에 대해 불만을 가지면서도 나도 모르
         게 더 좋은 포장 더 이쁜 포장에 눈길이 가는건 사실이다. 

석자 - 투명한 비닐로 되어있는 가방이 있었는데 안에있는 내용물이 다 
         보이고 재미있었다. 이런 포장도 괜찮은것같다.

송이 - 그러나 그것 역시 포장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러한 용도로 쓰여
         지게 만들어진 포장일 뿐이다. 더욱이 가방이라는 것은 포장의 범
         위에 넣기 어려운것같다.

성일 - 가방 속의 물건들을 포장하게 만드니까 포장일 수 있다.

민택 - 제품의 내용물보다 포장이 중요해져버린 것이 안타깝다. 

석자 - 과일을 포장할 때도 불필요하게 큰 상자나 스티로폼 등을 쓰지 않고 
         투명하게 포장하는 것은 어떤가.

민택 - 석자의 이야기는 환경과 취향의 문제가 섞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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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낭비적이고 쓸데없는 포장이라고 느꼈던 경우가 있는지 이야기해보자.

승희 - 빠다코코낫 비스켓을 좋아하는데 예전에는 한줄로 한봉지에 들어
         있던 것이 요즘엔 둘로 나눠져서 다시 상자에 들어있다. 먹다가 
         남으면 눅눅해지는것을 방지해서 생각해낸 포장법인데 낭비적인것 
         같다. 선물을 받았을 때 나오는 포장들은 리본 따로 포장지 따로 다 
         모아서 다시 사용하기 때문에 덜 낭비적이다. 

석자 - 책에 있는 광고성 겉표지는 불필요한 것 같다. 

성일 - 신발을 처음살 때 들어있는 포장들.

지연 - 술 포장. 박스 안에 있는 실크 천이나 앱솔루트에서 매년 출시하는 
         리미티드 케이스 등

민택 - 리미티드 에디션들. 한정수량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사실 내용물은 
         같지만 새로운 포장으로 내보내는 물건들에 가격이 더 높게 붙는 
         것도 이상하다. 

승희 - 요즘엔 포장이 제품을 싸는 것이 아니라 광고와 같은 혹은 사람의 자
         기포장과 같은 기능을 주로 하게 된다.

석자 - 없으면 이상하다라고 생각될 정도로 지금 포장은 너무도 익숙하다. 

민택 - 나 자신을 상품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 그래서 포장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할것같다.

승희 -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이미 사람 자체가 상품이 되어있다. 

민택 - 취직하기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것 역시 포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석자 - 이런 문제들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되지않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특화될 수 있는 문제들이긴 하지만 이 사회에서
         만 발생하는 고질적인 문제라고 할 수는 없다. 어느시대 어느 곳에서
         나 잘 보이려하고 포장하려는 본질은 있는것같다.

성진 - 일단 어디까지를 포장이라고 부를지를 정해야하겠다.

민택 - 포장의 단어 뜻을 찾아보면 제품의 안정성 상품성 을 위한 것을 이야
         기한다. 근데 사람의 포장에 대한 이야기도 가능하다. 우리는 이미 
         자본주의 사회에 놓여져있고, 우리는 우리를 고정된 하나로 보기보다
         는 꾸미고 치장함으로써 내가 또다른 나를 볼 수 있게 된다. 

석자 - 그렇다면 안정성을 제외하고 상품성에 대하여 이야기하면 좋겠다.

민택 - 요즘엔 오히려 포장하지 않은 물건을 선호하고 있는 것 같다. 
         명동 에이랜드 같은 곳을 보면 포장되지 않은 물건이 많이 있고 
         그것이 더 당당해보이고 또 빈티지한 느낌이 들어 인기가 좋다. 
         어떻게 보면 회사 입장에서는 더 치밀하게 생각하여 그러한 전략을 
         세운 것일 수도 있으나 이런 현상을 보면 사람들이 무조건 화려한 
         포장에 현혹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민택 - 가끔 포장만 보고 내용물을 봤을 때 속았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엘지 - 초콜릿 먹을 때도 가끔 그런 느낌이 든다. 맛은 별로 없는데 여러 
         모양으로 만들어 포장하는 것이 허황된 것 같다.

모두들 - 내일모레 발렌타인 데이인데 또 엄청난 포장들이 나오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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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놓인 귤과 생수페트병을 놓고 귤껍질은 포장인지, 생수병은 포장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페트병은 물이라는 본질을 담는 것이기 때문에 포장이고
귤껍질은 안에 있는 과일과 따로 떼어낼 수 없고 둘다 합쳐서 귤이라는 
본질을 나타내기 때문에 포장이라고 할 수 없다.
달걀도 마찬가지로 껍데기와 속에있는 흰자노른자를 모두 합쳐 달걀이라 
부르지 껍데기는 속을 포장한 것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그렇다면 포장과 본질을 나눌 때, 자연적인것과 인위적인것이라는 기준을 
이용하나.

성진 - 자연적인지 인위적인지로 판단하기 보다는 포장과 본질이 분리 
         가능한지의 여부로 결정하는 것이 낫겠다.

민택 - 본질위에 포장이 있는데 그 위에 포장을 또 하고 그 위에 또 포장이 
         있는 불필요한 경우가 있다. 처음 이야기했던 케익 포장은 어떤가. 
         이동할 때 케익이 손상되는 걸 막기위한 것이 케익상자라면 그걸 
         대체할수 있는 더 나은것이 있지 않을까.

성진 -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듯이 포장이 잘 된것을 선호
         하게된다. 그러한 것들이 잘 팔리고 인기가 좋아서 포장이 잘 되지 
         않은 것은 살아남을 수 없는 자본주의사회에 있다. 적은 포장을 좋
         아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러한 사람들이 많은포장을 선호하
         는 사람을 비난할 수 는 없다. 그것은 취향과 기호에 따른 문제이기 
         때문에 함부로 따지기 어렵다. 

민택 - 사람들이 상품을 살 때 버려지는 쓰레기를 같이 사고 있다는 생각
         은 하지 못하는 것 같다. 내가 구입한 물건에서 일부는 포장이고 그
         것들은 쉽게 버려진다. 

엘지 - 그래서 요즘은 포장을 수거해가는 상품들도 많이있다. 한솥도시락이
         나 국내맥주회사 등이 그렇다.

성진 - 엔트로피가 떠오른다. 어떤 물건을 구입했을 때 자기가 필요한 부분
         만 취하고 나머지를 버리는 행위가 반복된다. 처음 물건을 만들기위
         해 과일을 재배하고 거기서 필요없는 부분은 버리고 가공을하고 또 
         불필요한 부분을 버리게 되고 이런식으로 계속 가다보면 결국 나중
         에는 쓸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
         면 포장에 대한 기호 때문에 누가 누구를 비난하지 못한다는 건 잘못
         된 것이 아닐까. 충분히 비난 가능한 일일 수 있다.

석자 - 수요자들의 기호에 대한 비난이라기 보다는 공급자에 대한 비난이 
         필요하다.

민택 - 취향에 대한 비난이 애매하다. 나는 이것을 좋아한다. 라는 것을 비난
         하는 것은 좋아하는 행위 자체를 비난 하는 것인가.

성진 - 자본주의 사회에서 수요자의 압력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변화를 
         위해서는 공급자보다 수요자의 비난이 필요하다.

민택 - 좋아하는 것에 대해 옳고 그름을 내린다는 것이 성립이 되는지 모르
         겠다. 난 이것을 좋아하지만 이것을 구매하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
         라는 것을 알았다고 하여 이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기는 어
         려울 것이다.

성진 - 취향을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 그러나 확실히 일단 수요자가 
         변화해야한다는 것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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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에 이어진 대화는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의 다소 급한 진행으로 인해 한가지 이야기를 파고들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어렵네요. 휴.
이후 2주차로 이야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주차에서는 눈에보이는 포장들, 포장에 대한 형이하학적인 내용들을 
주로 다루었는데, 2주차에서는 좀 더 다른 시각들로 포장에 대해 
접근해 보도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