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무릎. 첫 번째. (정리: 권민택)

'무릎'세미나

권민택, 홍철기, 최송이, 김지민, 김다혜, 나미란

민택: 무릎을 처음 떠올렸을 때, 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초등학교 때 였는지, 중학교 때 였는지 반바지를 입은 여학생의 무릎과 그 반대쪽이 들어난 것을 보고 야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요즘은 신체의 많은 부위들은 운동을 하거나 수술을 해서 변형을 시키지만 무릎은 그렇지 않다. 원래 있던 모양 그대로이고 감출 수 없는 부위이다. 적나라하게 느껴진다.

송이: 어르신들이 무릎을 드러낸 모습을 보면 혀를 차며 경박스럽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 궁금했는데 우리나라의 보수적 성문화 때문에 안좋게 보는 것은 아닐까 한다.

철기: 도약, 기도, 걷가, 복종, 앉다, 약속등 무릎을 생각하며 떠오르는 것들이 많았다. 무릎을 꿇는 다는 것은 몸을 낮추어 위치적으로 아래에 있음을 말하고 위대한 것에 대한 복종(종교적)이며 동시에 패배와 절망을 나타낸다.
무릎은 관절과 관절, 뼈와 뼈 사이에서 유연한 운동작용을 하는 부분이고 이 모습이 악수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매끄럽고 유연하게 해주는 인사와 비슷하다고 생각했고, 손과 손이 만나는 모습 또한 그렇다.

송이: 무릎을 꿇는 행위는 자신을 낮추어 상대에 대한 경의, 존경, 용서를 구한다거나 패배, 굴복, 복종, 부탁, 청혼등 수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무릎을 꿇는 것이 가능한 것은 서서 다니는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이 굽힐 수 있는 것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미란: 무릎을 꿇는 다는 것은 시선을 낮춘다는 것이다. 눈에서 고개 그리고 허리를 굽힐 수 있고 마지막으로 무릎을 굽힌다는 점에서 복종과 어울린다.

철기: 격투나 스포츠에서도 무릎이 닿으면 지거나 파울을 당하고 완전한 패배를 의미한다.

민택: 서서 다니고 서서 생활한다. 때문에 무릎을 꿇었을 때 패배나 실패와 같은 것들을 의미하는 것은 위치적인 낮음과 동시에 다른 사람들 보다 밑에 있음을 나타내고 그것이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맥락에서의 낮음으로 읽힌다.

미란: 패배라는 것은 상호작용으로 둘 이상의 사람들이 있을 때 가능하다. 그런데 좌절(OTL)과 같은 것처럼 대상 없이도 자기 자신에게로만 향할 수 있는 것들도 있는 것 같아 더 포괄적이라고 생각한다. 

철기: 무릎을 꿇을 때는 휴식을 취할 때, 눞거나 앉을 때도 쓰인다. 그리고 의자에 앉느냐 다리를 구부리고 앉느냐에 따라 문화 차이도 있지 않나.

송이: 좌식으로 앉을 때, 무릎을 꿇는 건 불편하다. 옛날 그림을 보면 서당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그 불편함을 인내하고 때문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여기진 않았을까.

미란: 교회에서도 예배나 어떤 의식이 있지 않는 이상 무릎을 꿇진 않는다.

송이: 불교에서 삼천배라는 의식이 있다. 삼천번의 절을 하는 것은 엄청난 체력소모가 되고 이또한 인내를 담고 있다.

민택: 좌식과 입식이라는 문화 차이가 있다.

다혜: 평소에는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졸라맨 같은 캐릭터엔 무릎도 없다.)

철기: 어떤 때에는 무릎을 유별나게 사용하기도 한다.

다혜: 할머니들이 앉았을 때 팔을 기대는 지지대처럼.

미란: 다치거나 움직일 수 없을 때, 무릎이 언제 어떻게 잘 움직이고 있었는 지 알 수 있다.

송이: 어릴 적에 사고가 나서 다리의 거의 대부분을 깁스를 하고 지낸 적이 있었는 데 굽힐 수 없는 것이 가장 불편했다.

민택: 그러고 보면, 가구나 계단과 같은 것들은 전부 각이 있고 무릎을 굽힐 수 없으면 엄청 불편하다. 무릎을 쓰도록 만들어 졌다.

철기: 일상의 모든 것들이 무릎과 닿아 있는 것 같다.

송이: 관절성 뿐만 아니라, 의자와 같은 가구들을 봤을 때 딱 맞는 퍼즐 조각들처럼 보여진다.

철기: 고대 그리스와 같은 오래 된 서양 문화에서의 동상이나 그림을 보면 대부분 나체이고 무릎을 굽히고 있다.

민택: 무릎을 굽히는 것이 크게 중요한 부분일까. 대부분 어떤 에피소드와 같은 이야기들을 표현 하고 있거나 묘사력을 위해 그려졌을 수 있다.

철기: 어떤 유연함을 표현하지 않았을 까 생각한다.

미란: 공산주의 포스터를 보면 부동자세나 무릎을 굽히지 않고 수직으로 다리를 펴고 있거나 직각으로 굽힌다.

철기: 북한 군은 무릎을 굽히지 않는다. 딱딱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무릎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는 승리의 의지를 보여준다.

송이: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웠던 것이 그렇지 못할 때는 정말 불편하다. 그것을 인내하는 의지, 집중하는 모습들이 공산주의 정신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외에 세미나가 끝나고 무릎이 실제로 어느 부위에 속하는 것인지와 서로 무릎을 굽혀 무릎끼리 닿아 인사하는 무릎인사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무릎과 무릎 사이'라는 어느 영화의 제목이 한 사람의 무릎들인지 두 사람의 무릎 사이를 말하는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들이 있었습니다. 정리문을 늦게 올리는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