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땀. 첫 번째. (정리 : 엘지)

석자 ; 겨드랑이에서 나는 땀과 그 체취는 성적호르몬을 함유하여 번식욕구의 냄새를 풍기나, 인간의 사회화가 진행되면서 그것에 대해 성적흥분이 일어나지 않는 것.
송이 ; 땀과 그 냄새는 성적흥분을 일으킨다. 예를 들어 전쟁 중에 남편이 부인의 겨드랑이를 닦은 수건을 가져가는 행위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체취는 평소의 노폐물이 배출된 결과인데, 각자의 개별성을 가진 체취가 다채로운 특징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기억의 후각적 이미지에 땀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민택 ; ‘후각적 이미지’는 시각적 이미지와 함께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음식을 보고 냄새를 기억한다거나, 엄마 이미지를 떠올리면 엄마의 체취가 떠오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석자 ; 후각적 이미지는 그 찰나로서 존재한다. 곧 기억에서 실질적(住)인 역할이 아니다. 시각적 이미지는 쉽게 떠올릴 수 있지만 후각적 이미지를 그 냄새 없이 떠올리는 것은 어렵다.
송이 ; 색깔에 이름을 붙이듯이 시각적 이미지에는 보편적인 언어화가 가능하지만, 후각적 이미지에는 그러한 언어화가 어렵다.
지은 ; 후각적 이미지가 시각적 이미지를 보조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정한 냄새에 의해 시각적 이미지를 회상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 된장찌개 냄새를 맡고 요리하던 엄마를 떠올리거나, 어디선가 맡아 봤던 냄새에 과거의 단편적 기억을 떠올리는 경우 등. 
석자 ; 향수 이름을 짓는 경우, 언어에서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향의 느낌을 추측하거나 느낄 수 있도록 고안한다.
송이 ; 후각은 회상하기 쉽게 하는 역할.


송이 ; 땀에 관련된 어구들. ‘피 땀 흘려서 번 돈’, ‘손에 땀을 쥐다.’, ‘구슬땀을 흘리다.’ 등 / 일상적 언어로서의 땀은 줄곧 덥거나, 힘들거나, 맵거나, 열정적이거나, 부끄럽거나, 당황한 상황 등을 표현한다. 땀은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고 볼 수 있다.
민택 ; 땀의 이미지는 문화마다 다르다. 우리나라는 땀을 열정적이라고도 보지만 한편으로는 더럽다고도 생각한다. 그런데 핀란드의 경우 땀에 대한 부정적이지 않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운동하다가 땀이 나도 창피해하거나 훔치지 않는다. 상황에 따른 땀의 비유가 굉장히 다양할 것 같다.
민택 ; (우리나라는 왜 더럽다는 등 부정적으로, 핀란드는 긍정적으로 보는 걸까?) 우리나라의 날씨는 땀이 많이 날 수 밖에 없는데다가 조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부정적 이미지로 굳어있는 게 아닐까?
석자 ; 도시화의 발달 등 사회적 조건에 의해 땀의 이미지는 과거와 다르게 변화되었다. 농경사회에서는 땀이 지금처럼 더럽거나 불결한 이미지가 아니었으며, 값진 것으로 해석되곤 하였다. 그러나 과거의 농경사회 때처럼 땀 흘려 일하지 않는 현대의 도시에서는 더 이상 땀은 과거처럼 값진 것이 아니다.
민택 ; 땀은 도시와는 먼 이미지이다. 땀은 줄곧 힘, 무식함 등 좋지 않은 인식을 낳는다.
석자 ; 운동으로 흘린 땀은 나 자신에게 진실된 느낌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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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 ; 시간과 장소에 따라 호오가 갈린다고 생각한다.
민택 ; 땀나는 사람들은 사람들에게 주목받는데, 상황에 따라 땀나는 이를 좋게 보는 시각과 그 반대의 시각이 존재.
석자 ; 상황을 모른 채로 맡는 땀내는 ‘땀’만 보이기 때문에 사회적인 시각에서 볼 때 부정적으로 다가옴.
민택 ; 개인에게 좋은 것인데 (땀이) 왜 안 좋다는 뉘앙스로 볼까?
송이 ; 상황이해 이전에 우선, 후각적(냄새)∙시각적(끈적이는)불쾌함때문에 감정적인 불쾌함이 일어남.
민택 ; 자기가 깨끗해서 남의 땀냄새가 싫은 것.
송이 ; 둘 다 더러워도 마찬가지일 것.
민택 ; (땀이 난다는 좋지 않는 느낌의) 상황 → (타인의 땀을 매개로) → 내게 전염 → 불쾌함(유발) (?)
송이 ; 땀이 나는 상황을 떠올리니까 싫어하는 것이 아닐까? 땀이 나는 상황을 떠올릴 때, 각각의 다른 시선이 존재.
석자 ; 땀에 대한 사회적 취향이라는 게 가능한가? / 땀을 개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몇가지 예.
송이 ; 땀은 누구나에게 있으니까 사회적 시선으로 바라보기가 가능하다고 생각.
민택 ; 땀은 좋지 않은 느낌이라는 데에서 개인적 얘기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듯. 발냄새가 더러운 발을 떠올리는 촉매제가 되듯이.
성진 ; 부정적이미지, 전후맥락의 부재임.
택 ; 전후맥락이 땀의 부정적 뉘앙스에 미치는 영향은 많지 않다고 생각. 전후맥락을 제외하고도 여전히 땀은 부정적 뉘앙스를 불러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