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지하철. 두 번째. (정리 : 권민택)

참여자: 권민택, 윤준혁, 석대범, 홍철기, 임정택, 임정원, 오인영

철기: 첫번째 세미나에서 많은 대안책들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조금 더 나아가 다른 대안과 같은 방안들, 혹은 다른 분야에 대한 생각들 보다는 저번 주에 나왔던 지하철에서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이 더 많아졌다.

정택:지하철을 타며 풍경도 없이 어두운 창문들과 지하철 안에 차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정말 삭막하게 보였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그 안에서 나는 휴식공간처럼 나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다.

철기: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어두운 창문들에서 한강과 같은 풍경들이 나올 때 정말 다르게 보인다. 풍경이 들어나면 삭막함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

민택: 지하철에서 느낀 점들을 이미지 작업으로 옮기려 했으나 생각할 수록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올라 한 작업으로 옮길 수 없었다. 그 생각들의 중심축은 그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지하철이라는 공간에서 삭막함이나 관음증과 같은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은 1인칭이라는 시점만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미지 작업에 있어서는 그런 1인칭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오히려 타인들과의 연결 고리를 뚜렷하게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많았다. 

준혁: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지하철은 관음증이라는 것에서 비슷한 점이 있다고 본다. 지하철에서 타인이 쓰고 있는 문자 메세지를 몰래 보거나 신문을 보는 것처럼 미니홈피 역시 많은 것들을 훔쳐 볼 수 있다. 그러나 미니홈피와 지하철의 차이점이 있다면 미니홈피에서 쓰는 배경음악 같은 경우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자신의 미니홈피를 보게 될 타인에게 자신의 음악적 취향을 드러내는 것이다. 게다가 미니홈피에서의 투데이라는 것은 누가 얼마나 들렸냐는 것을 보여주면서 훔쳐 보이는 것에 대비를 하게 만들 수 있다. 반면에 지하철에서 훔쳐 보이는 것을 그다지 신경 쓰는 것 같지는 않다. 

정택: 지하철에서 역시 훔쳐 보인다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 무의식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준혁: 상대적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본질적인 관계에서 근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미니홈피에서는 보여지면서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을 하기 위해 시니컬하고 쿨한 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방법이 아니면 투데이가 올라가지 않을 수 있으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훔쳐본다는 것은 대상 존중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겠다.

정원: 지하철에서 남자를 사귀게 된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다. 심지어 그 남자가 자신의 이상형과 거리가 있더라도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던 것은 어쩌면 지하철이라는 공간에서의 이미지와 타이밍이 조화롭게 작용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준혁: 사람들이 많은 곳을 지나가다 정말 튀어 보이는 스타일의 사람을 보았다. 그 사람의 과한 스타일로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눈길을 주고 시선이 그 사람에게 갔다. 그런데 그 사람은 오히려 그런 시선들을 즐기는 것 같았다. 

철기: 지하철에서 음악을 크게 듣는 경우가 많다. 나같은 경우에는 나의 음악적 취향을 알리기 위해 일부러 크게 들었던 적도 있다.